January 30, 2025
KCNA Naenara (Kr)

아버지를 찾아온 유류

Date: 28/01/2025 | Source: Naenara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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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는 고구려의 건국시조인 동명왕(고주몽)의 맏아들이다.

그는 아버지가 부여왕실의 박해를 피하여 남쪽의 구려땅으로 떠난 다음해인 B.C. 278년에 부여국에서 태여났다.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불우하게 유년시절을 보낸 유류는 장난이 세찬것으로 하여 마을녀인에게서 아버지가 없으니 못되게 논다는 욕설까지 먹었다.

그는 너무도 분하여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갔다. 문을 열고 방안에 들어선 그는 바닥에 엎드려 울기 시작하였다.

방안에서 바느질을 하던 어머니 례씨가 서럽게 우는 아들을 바라보며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어머니에게 유류는 《우린 왜 아버지가 없나이까. 우리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오이까?》라고 물었다.

아들을 바라보며 례씨는 엄숙하게 말하였다.

《너의 아버지는 여기서 몇백리 떨어진 곳에 있는 고구려라는 나라의 임금이시다. 너의 아버지는 부여왕자들과 관리들의 모해와 시기가 뒤따르게 되자 이곳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가 고구려라는 나라를 세우셨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이곳을 떠나면서 아들을 낳으면 일곱모가 난 돌우에 선 소나무밑에 감춘 물건을 찾아내여 그것을 가지고 만나러 오라는 말을 남기였다고 하면서 이제부터 나가서 놀 생각을 그만두고 아버지의 말대로 하라고 하였다.

다음날부터 그는 함께 놀자는 아이들의 권고도 뿌리치고 산으로 올랐다. 울창한 수림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을 샅샅이 훑으며 그는 일곱모가 난 돌우에 선 소나무를 찾기 시작하였다. 간난신고하며 며칠동안 찾아보았으나 그런 소나무는 어디에도 없었다.

어느날 저녁 서산에 락조가 비낄무렵 지친 다리를 끌고 집으로 돌아온 유류는 맥없이 마루에 앉아 어둠이 짙어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 아버님. 지금 아들의 이 모습을 보시오이까? 하루빨리 그것을 찾고 한달음에 아버님곁으로 달려가고싶소이다. 보고싶은 아버님.)

이때였다. 그가 앉아있는 곳으로부터 불과 두어걸음 되나마나한 곳에 있는 기둥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무심결에 그곳을 바라보던 그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글쎄 기둥밑에 있는 주추돌이 일곱모가 나있는것이 아닌가. 유류가 달려가 자세히 살펴보니 바로 소나무기둥이였다.

그는 다급히 그밑을 파기 시작하였다. 드디여 그의 눈앞에 절반정도의 칼토막이 나타났다. 유류는 칼을 찾았으니 아버지를 찾아가자고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그때 례씨는 아들에게 나이가 어리고 무술솜씨도 서툴다고, 아버지는 네가 칼만 찾아가지고 오는것을 바라지 않았을것이라고 하면서 무술도 더 익히고 뜻이 맞는 친구들을 사귀여 이곳을 탈출할수 있게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때 유류의 나이는 8살이였다.

그때로부터 10여년세월이 흘렀다. 그 나날 유류는 하루와 같이 활쏘기, 칼쓰기, 말타기훈련을 하였으며 여러 친구들과 사귀였다.

B.C. 259년 4월 유류는 드디여 어머니를 모시고 세 벗들인 옥지, 구추, 도조와 함께 고구려를 향하여 길을 떠났다.

고구려에 들어선 례씨와 유류는 동명왕앞에 나섰다.

유류는 자기가 동명왕의 아들이라는 증거물로 소중히 간직하였던 칼토막을 꺼내였다. 동명왕은 자기의 칼토막과 그것을 맞추어보고 자기 아들임을 확인하였다.

그후 그는 아들의 무예를 보자고 하였다.

대궐밖으로 나온 유류는 칼을 뽑아들고 이제껏 련마한 검술을 남김없이 과시하였다. 다음에는 활과 화살을 쥐고 백걸음밖에 옥가락지를 놓고 단번에 맞혔다. 이것을 보고 동명왕과 대신들은 감탄하였다.

동명왕은 즉석에서 유류를 태자로 삼았다. 그해 9월 부왕이 세상을 떠나자 유류가 왕위에 올랐다.

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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