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까지 수많은 꽃다발을 받아왔다.

조선고급중학교 졸업식때 받은 축하의 꽃다발이며 무용발표회날에 받은 꽃다발, 후배들로부터 받은 감사의 꽃다발과 환영의 꽃다발⋯

그러고보니 그동안 참 꽃다발을 많이도 받아왔다.

그러던 내가 꽃다발의 의미에 대하여 새롭게 느끼게 된 계기가 있었다.

조국에 와서 한주일이 지난 어느날 우리는 평양교원대학을 참관하였다.

척 보기에도 마음이 절로 푸르러지는 대학에 들어서니 제일먼저 안겨오는것은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라는 구호였다.

(야, 여기가 교원대학이로구나.)

호기심으로 시작된 우리의 대학참관은 곧 놀라움과 부러움, 경탄으로 이어졌다.

가상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하는 대학생들, 대학생들이 자체의 힘으로 만든 로보트들의 합창⋯

첨단교육을 지향하여 탐구를 멈추지 않는 교정에서 가장 놀라운것은 이 대학의 부속소학교 학생들이 받는 교육이였다.

내가 칠판에 쓴 열개의 우연수자를 20s동안에 기억하고 정확히 또랑또랑하게 대답하는 나어린 학생이 정말 대견하고 대단하였다.

(나도 여기서 배우고싶구나.)

교육강국, 인재강국을 지향하여 나아가는 조국의 현실에 끝없이 공감할수록 이 세계적수준의 교육에 의해 우리 나라의 교육이 한계단 도약할수 있다는 확신을 나는 이 대학의 교정 그 어디서나 받아안을수 있었다.

우리는 이날 조국의 미래를 담보하는 교육자로 준비해가는 평양교원대학 선생님들과 학생들앞에서 소박한 공연을 하게 되였다.

비록 종목은 몇개밖에 안되였지만 그립고그립던 조국의 품에 안긴 기쁨과 우리를 조국으로 불러주신 경애하는 원수님 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으로 이어진 무대였다.

공연마감에 나는 조국에 와서 보고 들은것을 떠올리며 이렇게 소리높이 결심다지였다.

《 경애하는 아버지원수님 과 사상과 감정도 의지도 함께 하는 길에 가장 뜨거운 청춘을 바쳐나가겠습니다.》

열렬한 박수가 터져오르는 속에 한 녀학생이 나에게로 달려와 방긋 웃으며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꽃 세송이가 든 자그마한 꽃다발이였다.

순간 나의 눈앞에는 조국에서 받았던 꽃다발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5년만에 조국을 방문한 우리에게 조국인민들이 준 꽃다발이며 조국의 친척들이 안겨주었던 상봉의 꽃다발⋯

얼마나 많은 꽃다발을 받아왔던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가.

우리 조선대학교 학생들이 조국에서 받아안은 꽃다발에는 단순히 환영의 뜻만이 담긴것이 아니였다. 그 하나하나의 꽃다발들에는 총련과 우리 재일동포들에 대한 절세위인들의 사랑과 재일조선인운동을 믿음직하게 떠메고나가기를 바라는 믿음과 기대가 향기가득 담겨져있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내가 받은 자그마한 꽃다발의 무게가 크게만 느껴졌다.

나는 나에게 꽃다발을 안겨준 그 동무와 말없이 약속하였다.

(조국의 대학생동무, 고맙습니다. 동무는 조국에서, 나는 이역에서 경애하는 원수님 께서 바라시는대로 우리의 교육을 조국의 미래를 담보하는 교육으로 되게 합시다.)

꽃은 시일이 지나면 시들기마련이다.

그러나 뜨거운 맹세와 더불어 약속의 이 꽃다발은 영원히 내 마음속에 아름다운 애국의 향기를 풍길것이다.

조선대학교 문학력사학부 어문학과 4학년 김추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