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것은 평양시 중구역 련화2동에 사는 올해 92살 난 인민예술가 리률선이 조국해방전쟁(1950. 6. 25-1953. 7. 27.)시기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고 제대되여 미술공부를 시작할 때 한 마음속생각이였다.

그러나 이것은 그의 한생에 관통된 좌우명이기도 하였다.

리률선은 지금도 적들의 총탄에 맞은 왼쪽다리를 절단하고도 비관하지 않고 기어이 살아 어려서부터 소망하던 미술가가 된데 대하여 감회깊이 추억하군 한다.

나라에서는 그의 재능을 소중히 여겨 한다리를 의족한 그를 대학으로 불러주었다. 1952년말 평양미술대학에 입학한 리률선은 끊임없는 노력과 탐구, 쉬임없는 실천으로 조선화의 기법적기초를 닦아나갔다. 그는 시대의 숨결과 현실의 박동을 절실하게 체험하고 그것을 서사시적화폭으로 구현해나가는것이 자기의 목표이고 리상이라고 생각하였다. 대학기간 그는 전쟁주제작품인 조선화 《박제근농민》을 창작하였다.

화면중심에 농민이 적비행기사격으로부터 부상당한 한 전사를 구원하기 위해 그를 몸으로 덮고있는 모습이 형상되였다. 긴장한 표정으로 앞을 쏘아보는 농민의 성격을 대담한 필치로 그리였고 포연이 휘감겨올라가는 분위기묘사를 잘 결합하였다.

작품은 당시 쏘련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제6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전시되여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였다.

후날 사람들이 그에게 어떻게 그렇게 생동하게 그릴수 있었는가고 물었을 때 그는 그것은 전쟁시기 내가 목격한것이였다고 말하였다.

학창시절에 벌써 인물주제화창작으로 두각을 나타낸것은 그의 앞날을 내다볼수 있게 한 중요한 계기였다.

1957년 리률선은 대학을 졸업하고 모교의 교원으로 배치되였다.

학생들을 쟁쟁한 미술가로 키워내기 위해 그는 정열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키운 제자들중에는 2중로력영웅이며 김일성 상계관인인 인민예술가 정영만과 같은 세계적인 명화가도 있다. 그가 졸업시킨 제자들이 인민예술가, 박사, 교수, 재능있는 창작가들로 자라나 우리 나라 미술계의 바통을 이어가고있다.

그는 공로있는 교육자이면서도 재능있는 창작가였다. 리률선은 강좌장, 학부장으로 사업하는 기간 교원들이 손에서 붓을 놓지 말고 창작적기량을 높일데 대하여 강조하였고 자신이 실천적모범을 보여주었다.

1961년 그는 불편한 몸이였지만 학생들과 함께 간석지건설장에 나가 실습지도를 하면서 건설자들의 모습과 현지풍경을 생동하게 반영한 조선화 《간석지개간》을 창작하였다. 그의 작품을 두고 조선화계에서는 리률선을 몰골기법으로 현실인물주제작품을 창작한 화가, 조선화를 현대적미감에 맞게 발전시킨 개척자라고 평하였다.

당시 작품은 국가소장품으로 등록되여 조선미술박물관에 전시되였다.

사색, 파악, 대담성, 기교, 이것은 리률선의 개성적생리이며 일생동안 견지하여온 형상원칙이다.

일단 화면파악이 완전할 때 붓을 들면 그리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빠르다고 그는 늘 말하군 한다.

그는 지금까지 100여점의 조선화를 창작하였으며 그중 《병사들의 생활을 보살펴주시는 최고사령관 김일성 동지》, 《진펄을 헤치고》, 《고구려인민들의 투쟁》, 《백두산의 호랑이》, 《소나무》 등 10여점이 국가소장품으로 등록되였다.

리률선은 새로운 작품을 창작할 때마다 언제나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자세에서 창작에 림하군 하였다. 이러한 그였기에 1998년 교단을 내렸지만 아직까지 창작의 붓을 놓지 않고있으며 새세대 미술가들에게 조선화의 심원한 세계를 가르치고있다.

기자는 지난 4월 수도 평양에서 진행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탄생 113돐경축 로화가들의 미술전람회장에서 그를 만날수 있었다.

전쟁의 불구름속에서 성장한 억세인 사나이, 나라의 미술인재후비양성에서 한몫 단단히 한 로련하고 공로있는 교육자, 재능있는 창작가의 모습은 그가 전람회에 출품한 조선화 《상원의 숨결》, 《덕을 보는 온실농장》에 그대로 비껴있었다.

김 혁